[The Truman show]를 보고

'트루먼 쇼'는 약 4억의 인구들이 트루먼이 태아일 시기부터, 가정을 꾸린 아저씨로 성장하는 걸 라이브로 방송하는 유명한 TV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의 사생활이 모두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태어났을 때부터 쭉.

대학 생활 도중 트루먼은 '실비아'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건 '트루먼 쇼'의 대본에 없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스탭들(그러니까 스튜디오 안의 모든 연기자들)은 둘을 노골적으로 떼어놓으려고 한다.
결국 실비아는 '피지'라는 섬으로 떠난다는 것으로만 자취를 남기고, '트루먼 쇼'의 자신이 맡은 배역에서 해고당한다.

트루먼이 결국 스튜디오 세트를 빠져나가는 마지막 신을 보고 실비아는 뛸 듯이 기뻐하며 그를 맞이하러 나간다. 아무런 문제 없이 편하게 살던 그가 세트를 탈출하여 현실 세계를 맞이하였을 때, 사랑으로 지켜줄 것이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 정말 저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청원이 엄청났을 것이다. 거의 90% 장담한다. 그러나 저 영화는 오래되기도 했고, 지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볼 때 별로 불편하진 않았다.
왜 저 얘길 먼저 시작했냐 하면 난 솔직히 저 영화를 보면서 많이, 반복적으로 경악하다시피 했다.
트루먼이 자신이 꽉 막힌 스튜디오 안에 같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에 제일 놀랐고, 감독이 저런 방송을 만들었으며 수십 년 동안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반어법이다.)
한 사람의 사생활을 저렇게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건, 엄청난 인권 침해이다. 영화 중에 트루먼 쇼 감독이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저흰 트루먼에게 특별한 삶을 살 기회를 준 겁니다." (대사 확실하지 않음)

과연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저런 아무 걱정 없는 세상이 실존한다면 나 또한 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트루먼은 태어나서부터 쭉 엄청난 인구 수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있다. 그게 트루먼이 동의한 사항인가? 아니다.

우리 생활에서 비슷한 예로는 몰카, 야동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사람이 살면서 성욕구를 어떻게 막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들의 성욕구를 채우기 위해 한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는 건 옳은 일이라고 할 수 있나? 정말, 말도 안 된다.
그래서, 다른 게 아니라 몰래카메라, 야동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꼭 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내게 인권 침해의 아주 충격적인 새로운 면을 알게 해 주었다.
감상 내내 트루먼이 너무 가엾었고, 당장 가서 "이거, 전부 다 뻥이야!" 라고 소리쳐 주고 싶었다.
아까 말했듯,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전부 하나씩 해결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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