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왕따일기]를 읽고

[양파의 왕따일기]는 내 또래인 초등학교 아이들이 서로 부딫히면서 마음이 성숙해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물이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양미희라는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미희는 인기도 많아서 따르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 아이들과 미희는 양파라는 (양미희의 '양'자와 패거리와 같은 뜻인 '파'를 합쳐 만든 단어.) 조직을 구성한다.

그 패거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꽤나 많은 인기를 끌었고, 여러 아이들이 양파에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4명으로 정해져 있는 양파에 들어가는 조건 역시 물렁하지만은 않았다.
양파에 들어가는 조건은 매우 까다로웠다. 공부와 운동을 잘하는 엄친딸이어야 하고 아버지의 빵빵한 집안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임정화는 이발사인 아버지를 의사라고 속이고 양파에 들어가게 된다. 나는 이 부분에서는 정화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예상하자면 지금 아빠의 직업을 속이면 안된다는 판단은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어쨌거나 정화는 양파에 들어가 이상한 의식 같은 걸 하기도 하고, 아이들 앞에서 유세도 떨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그런데 정화의 친구 경미는 정화가 양파에 들어가며 자신과 멀어지자 양파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러자 양미희와 친구들은 경미를 왕따시키기 시작한다.

그 때 양파에 속해 있던 곽정선이라는 아이가 반대를 하자, 양미희는 곽정선도 괴롭히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정화는 정선이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싶었지만 미희의 절대복종 명령에 손을 내밀어줄 용기가 사그라들었고, 밤마다 정선이가 자살을 시도하는 꿈을 꾸기 시작하며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결국 정선이는 전학을 가고, 양파에 있던 아이들 모두가 미희에게 항의하며 양파는 해체된다.

양파라는 무리를 이끌던 양미희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던 상황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관심을 화로 푸는 게 학교생활과 연결이 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정선이는 정말 착한 친구인 것 같다. 난 정선이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좋을 텐데..
그리고 주인공 정화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치 못하고 실수한 한 번의 실수 때문에 평범할 수 있었던 일상에 많은 영향이 끼쳐 안타까웠던 인물이다.

이 만화이자 책은 2000년도 초반에 나온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으로 보아서는 확실히 옛날에도 이런 왕따가 있었던 거 같은데,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왕따가 생긴다는 슬픈 현실을 난 인정하기 싫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이 점점 줄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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