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온도]를 읽고
이야기는 한 가족의 집 앞을 서성이는 남중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집의 막내아들인 박진규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였다.
지긋지긋한 입시에서 벗어나 한 달 동안 펑펑 놀며 시간을 보내던 그는 제일 꼭대기 층인 자신의 집 앞에서 교복에 후드티를 입은 남학생을 마주한다. 당황했지만 처음 보는 남학생한테 뭘 물어볼 수도 없었던 그는 그냥 지나쳐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계속해서 그 남학생을 마주치게 되면서 점점 그 아이의 정체가 궁금해지게 된다.
박진규에겐 어렸을 때의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영우는 진규에게 소중한 친구였다. 비록 중학교를 다른 곳으로 배정받은 뒤로는 연락도 끊기고 자기와 놀지 않아 멀어졌지만 둘은 초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였다.
늘 자기 집에 초대해 놀던 친구가 진규를 모른 척 하자 정말 섭섭했을 거다. 그런 영우가 갑자기 진규에게 급하다며 집으로 오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고, 진규는 반가운 마음에 한 걸음에 달려갔지만 그를 마주한 것은 너무나 작아져버린 영우였다.
영우는 다른 아이들에게 정도가 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중이었고 그들에게 협박을 당한 진규는 그 상황을 외면하게 되었다. 며칠이 지난 뒤 영우의 자살 소식은 온 동네를 휩쓸었다. 영우가 남긴 유언장에 진규가 없었고, 그 사실은 왜인지 박진규를 안심시켰다.
박진규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며 방화구 뒤로 숨은 소년을 마주치면서 영우가 방화구 속으로 일진들로부터 도망친 순간이 생각나 괴로워한다.
그가 영우를 외면한 것과 박진규의 가족들이 의문의 남학생을 유령 취급한 것은 비슷한 맥락의 결말을 낳았다. 집 앞에 앉아있던 소년에게 왜 음료수 하나 건네주지 못했을까.
진규와 영우, 그리고 박씨네 가족과 의문의 소년의 관계는 깨끗할 정도로 별 거 없지만 그들은 분명 서로에 대해 많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궁금해했을 거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시끄러운 침묵을 느꼈다. 좋은 관계가 의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꼬인 관계는 그냥 두기엔 그 무게가 너무 크기에, 해결하는 편이 좋다.
박진규와 영우의 관계는 정말 어렵고 복잡하며 그 관계가 낳은 결과는 결코 좋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진 않는지, 억압당하고 있진 않는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관계는 나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삶을 행복과 기쁨으로 이끌어나가는 첫 단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지긋지긋한 입시에서 벗어나 한 달 동안 펑펑 놀며 시간을 보내던 그는 제일 꼭대기 층인 자신의 집 앞에서 교복에 후드티를 입은 남학생을 마주한다. 당황했지만 처음 보는 남학생한테 뭘 물어볼 수도 없었던 그는 그냥 지나쳐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계속해서 그 남학생을 마주치게 되면서 점점 그 아이의 정체가 궁금해지게 된다.
박진규에겐 어렸을 때의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영우는 진규에게 소중한 친구였다. 비록 중학교를 다른 곳으로 배정받은 뒤로는 연락도 끊기고 자기와 놀지 않아 멀어졌지만 둘은 초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였다.
늘 자기 집에 초대해 놀던 친구가 진규를 모른 척 하자 정말 섭섭했을 거다. 그런 영우가 갑자기 진규에게 급하다며 집으로 오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고, 진규는 반가운 마음에 한 걸음에 달려갔지만 그를 마주한 것은 너무나 작아져버린 영우였다.
영우는 다른 아이들에게 정도가 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중이었고 그들에게 협박을 당한 진규는 그 상황을 외면하게 되었다. 며칠이 지난 뒤 영우의 자살 소식은 온 동네를 휩쓸었다. 영우가 남긴 유언장에 진규가 없었고, 그 사실은 왜인지 박진규를 안심시켰다.
박진규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며 방화구 뒤로 숨은 소년을 마주치면서 영우가 방화구 속으로 일진들로부터 도망친 순간이 생각나 괴로워한다.
그가 영우를 외면한 것과 박진규의 가족들이 의문의 남학생을 유령 취급한 것은 비슷한 맥락의 결말을 낳았다. 집 앞에 앉아있던 소년에게 왜 음료수 하나 건네주지 못했을까.
진규와 영우, 그리고 박씨네 가족과 의문의 소년의 관계는 깨끗할 정도로 별 거 없지만 그들은 분명 서로에 대해 많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궁금해했을 거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시끄러운 침묵을 느꼈다. 좋은 관계가 의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꼬인 관계는 그냥 두기엔 그 무게가 너무 크기에, 해결하는 편이 좋다.
박진규와 영우의 관계는 정말 어렵고 복잡하며 그 관계가 낳은 결과는 결코 좋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진 않는지, 억압당하고 있진 않는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관계는 나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삶을 행복과 기쁨으로 이끌어나가는 첫 단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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