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를 읽고

주인공은 신기하게도 한국계 미국인이다.
라라 진, 그녀는 두 명의 자매와 의사 아버지와 살고 있다. 하지만 어릴 적 어머니를 잃은 세 자매는 항상 엄마를 그리워했다.
그래도 그녀에겐 멋진 언니 마고가 있었다. 엄마처럼 의지하는 하나뿐인 언니 마고에게는 완벽한 남자친구, 조시가 있었다. 라라 진은 그를 몰래 좋아하고 있었다.
난 사실 절친이나 친남매의 애인을 좋아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사랑에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내가 누굴 좋아하는 건 스스로 컨트롤되는 게 아니다. 우연찮게 자매가 같은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 결국 언니는 스코틀랜드의 대학으로 떠나며 조시와 이별하게 된다. 항상 멋졌던 마고가 정말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라라 진은 많은 생각이 오갔다.
그녀는 귀여운 동생 키티, 너무나 사랑하는 마고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아빠와 살아온 근 십여 년이 정말 좋았지만, 이젠 자신도 사랑에 빠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수많은 사건 사고 끝에 예상치 못한 친구 피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수많은 사건들, 정말 그들에겐 별 일들이 다 있었다.

사실 그들의 연애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것은 아니었다. 라라 진이 위기에 쳐해 피터가 도와주기로 했고, 그 도움이 바로 둘의 계약연애였다. 원래 계약연애라는 타이틀은 이야기의 흐름을 너무 뻔하게 만드는데 이 책 역시 그랬다. 그러나 하이틴 그것도 미국 하이틴 소설을 처음 접한 내게는 이런 뻔한 스토리가 환상이 되어 버렸다. 티격태격대면서도 점점 서로에게 빠지고, 결국 진심이 닿아 사랑하게 되는 한 십대 연인은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겐 판타지이자 로망이겠지?

나에게 큰 감동과 영향을 주었던 또 다른 영화, 노트북. 그 영화는 진정한 사랑, 어른들의 사랑이라고 매기면 이 책은 십대의 귀엽고 설렌다고 해야 할까?
항상 성장소설, 스릴러 소설, 단편집 같은 책만 읽다가 로맨스를 보니까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내가 십대라 그런 건지 정말 나도 라라 진과 피터 같은 연애를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라라 진 역의 배우가 한국계라서 좀 더 몰입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보는 10대들의 연애는 항상 어리고 순수하며 가볍다는 필터가 씌여 있는데, 이 책을 보면 그 생각이 조금은 바뀔 것 같다. 청소년의 연애도 진지하고 무게감 있으며 항상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 엄마는 내게 남자를 '많이'만나보고 네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 맞는 말이지만 어쨌든 많이 만나는 것보단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제대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내 주위 친구들은 외롭다는 마음이 들면 정말... 아무나 만나서 좋지 않은 끝을 보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그 친구들이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어른, 아이 가릴 거 없이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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