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고
저자는 신경정신과 의사라고 한다. 이 책의 첫 시작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글이다. 책에는 자신이 본 임상사례에 관한 글이 몇 있었다.
그 사례들은 볼수록 특이했다.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글을 읽다 보니 책을 쥐고 있는 내 손이 낯설게 느껴졌다.
상대의 얼굴이 형이상학으로 보인다는 것이 무슨 말인 걸까?
일상적인 걸음 속에서 땅에 닿는 내 발이 안 느껴지고 공중에 붕 떠 있는 느낌은 도대체 어떨까?
나로서는 상상조차 안 된다.
신경정신과에 관해 일가견이 없는 내게는 이 책이 작가처럼 의학 임상사례에 관한 기록서라기보단, 인식과 존재에 대한 철학서처럼 다가왔다.
현상학이냐 모더니즘이냐 하는 전문 용어들보다는 작가가 본 그대로 써내린 임상사례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내 눈 앞의 장면이 모니터처럼 보이는 것이 도대체 뭘까"와 같은 궁금증을 만드는 책이었다.
평소 장애에 관한 관심도, 배경지식도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의 내용들이 특이한 경험을 시켜줬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성장하고 적응해나가는 많은 환자들. 그들은 살기 위해 이같이 미칠 듯한 환경에서도 도리가 없었겠지. 적응해나가는 방법 외에는 없었으니까.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어쩌면 지옥일 수도 있었던 그런 곳이었을 거다. 마냥 신기하다는 생각만 들다가 막상 그들의 시각에 나를 대입해보니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그들의 극복에 나는 '안타까움'이라는 감정이 아닌 영감을 얻었다. 영화 '인셉션'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는 그런 곳에서 스스로를 찾아낸 것은 보고 배울 만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우리가 평범하게 느끼고 인식하는 그 모든 존재들에 대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책이었다.
그 사례들은 볼수록 특이했다.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글을 읽다 보니 책을 쥐고 있는 내 손이 낯설게 느껴졌다.
상대의 얼굴이 형이상학으로 보인다는 것이 무슨 말인 걸까?
일상적인 걸음 속에서 땅에 닿는 내 발이 안 느껴지고 공중에 붕 떠 있는 느낌은 도대체 어떨까?
나로서는 상상조차 안 된다.
신경정신과에 관해 일가견이 없는 내게는 이 책이 작가처럼 의학 임상사례에 관한 기록서라기보단, 인식과 존재에 대한 철학서처럼 다가왔다.
현상학이냐 모더니즘이냐 하는 전문 용어들보다는 작가가 본 그대로 써내린 임상사례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내 눈 앞의 장면이 모니터처럼 보이는 것이 도대체 뭘까"와 같은 궁금증을 만드는 책이었다.
평소 장애에 관한 관심도, 배경지식도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의 내용들이 특이한 경험을 시켜줬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성장하고 적응해나가는 많은 환자들. 그들은 살기 위해 이같이 미칠 듯한 환경에서도 도리가 없었겠지. 적응해나가는 방법 외에는 없었으니까.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어쩌면 지옥일 수도 있었던 그런 곳이었을 거다. 마냥 신기하다는 생각만 들다가 막상 그들의 시각에 나를 대입해보니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그들의 극복에 나는 '안타까움'이라는 감정이 아닌 영감을 얻었다. 영화 '인셉션'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는 그런 곳에서 스스로를 찾아낸 것은 보고 배울 만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우리가 평범하게 느끼고 인식하는 그 모든 존재들에 대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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