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를 읽고

소설보단 에세이를 많이 찾는 요즘, 자기 계발서를 사들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누구나 스스로를 완벽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하지만 본인을 싫어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 주변 사람들은 잘만 행복하게 사는데, 나만 왜 이럴까. 내가 남들과 뭐가 달라 이렇게 힘든 걸까. 라며 불안해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러하다.
너무 많은 기대와 상상 탓인지, 내가 잘 할거란 큰 확신 때문인지 자꾸 나의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하고 기대만큼 못 할까 봐 스스로 너무 걱정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 같아서, 또 그 길을 밟아와 놓곤 두고 온 일들에 미련을 둘까 봐. 이리저리 갈대같은 마음 때문에 내가 지금 가고자 하는 길이 정말로 맞는 건지 아직은 확신을 못한다.

그래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나보다 더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잣대질할 것 같기도 하다. 스스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 나쁜 측면만 바라보고, "아, 현타 온다."며 후회하고.
사실 몰랐다. 내 학교 친구들만 봐도, 다들 너무 잘 살아가는 것 같았다. 세상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 없이 잘 풀리고, 인간관계며 미래에 대한 걱정이며 현재 나의 모습 등에는 만족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난 우울해졌었다. 왜 다들 쉽게 걸어가는 이 길을 난 이렇게 휘청거리는 걸까.
그런데 아니었다.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자기에게 기대를 걸어 만족을 하지 못할까 불안해하긴 다 똑같았다.
이런 에세이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쓴 자기 고백서는 언제나 진실되어 있고 흥미롭다. 자신에게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를 쓴 작가 이영희는 본래 직업이 기자였다. 늘 기사로만 접할 수 있었던 어느 한 기자의 글이, 에세이로 풀어져 보여지는 게 신기했고 아무 것도 모르는 한 사람의 사생활을 몰래 훔쳐보는 거 같았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위로받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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