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el pretty]를 보고

주인공 '르네'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사람이었다.
꿈만 같은 회사의 뒷바라지나 하는 구닥다리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르네에게는 소원이 있었다.
그녀는 예뻐지고 싶어했다.

일단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에 르네는 사이클 헬스장을 다녔는데, 그곳 직원의 말을 듣고 열정이 과부화된 나머지 사이클 모서리에 머리를 박고 기절한다.
정신을 차리고 거울을 보니 르네는 소원대로 엄청나게 예뻐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너무 기뻐 자신의 절친들에게 당장 달려가 자랑을 했는데, 그녀의 친구들은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르네는 착각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는 스스로 엄청난 미인으로 변해버렸다는 것 때문에 땅을 치던 자존감이 하늘을 뚫을 정도로 높아졌다.
그래서 세탁소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의 미모에 반해 번호를 따려는 수작이라고 착각하기도 하고, 아마추어 누드 모델 콘테스트에 즉석에서 참가해 엄청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모든 건 르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주변 모든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던 꿈의 회사에서 카운터직을 급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된다.
회사에서는 카운터직을 모델계의 발판으로 삼거나 1~2달만 일하고 모델 쪽으로 진출하려는 사람 대신 꾸준히 이 직장에서 일할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 그 때 르네는 면접에서 내 목표는 이 회사의 얼굴이 되어 카운터에서 내가 회사를 들어올 때 느꼈던 기분을 손님들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회사는 적임자를 찾았다고 생각해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하고, 르네는 뛸 듯이 좋아한다.

자존감 따윈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던 그녀에게 이토록 큰 변화가 생긴 것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루한 사무실을 출근하다가, 근사하고 큰 본사로 올라가 그곳에서 더 큰 활약을 하게 된 르네.
무작정 자신을 믿고 나간 누드모델 콘테스트에서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르네.
세탁소에서 착각에 빠져 번호를 교환한 남자 이든과 연인으로 발전한 르네.
이렇게나 순식간에 인생이 확 바뀌어버린 터닝 포인트는 그저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고 믿게 된 것 뿐이다.
스스로를 사랑해주고 아낀다면 인생을 저렇게 훨씬 더 멋지게 살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같은 스펙, 조건일지라도 외모 하나로 한 사람의 인격과 가치를 편견에 사로잡힌 판단으로 점수매겨 버리는 게 사람이 만든 울타리이다.
시각적인 조건으로 인격체의 가치를 판단하려는 행동은 나도 살면서 분명 했을 것이다.
그런 편견의 잣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모두 나처럼 귀한 집 자식일 것이다.
내 자신감을 높여주고, 편견에 사로잡힌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게끔 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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