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스쿨 악플사건]을 읽고

사람들은 악플(인터넷 상의 비난성 댓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악플을 안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기가 다는 댓글이 악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적을 것이다.

나도 사실 무심코 비난하는 댓글을 쓴 적이 있다.
내가 비난을 한 상대는 어떤 연예인이었고 방송에서 말실수를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상황이었다.
과연 셀러브리티(유명인)라고 실언을 했다고 해서 굳이 전 국민에게 비난을 받아도 되는 걸까?
난 이 책을 읽고서 깨달았다. 그 때 비난에 동참했던 내가 그 사람보다 더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이 책은 인터넷 상에서 많이 오가는 댓글의 영향력에 대해 느끼게 하면서 조금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글을 쓸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비난받았던 두 아이가 결국 사건의 범인이 아니고 진범은 따로 있었다고 밝혀지지만 이미 그 아이의 마음의 상처는 되돌릴 수 없었다. 정말 안타깝고 불쌍해 보였다.

사람들은 사이버 폭력이 또 하나의 폭력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상 머릿속으로만 이해할 뿐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악플의 영향력과 피해자, 주변 친구들, 가해자 모두의 입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이 책을 읽으면 그 고통에 대해 조금은 공감할 수 있다.

어쨌든 한 번 논란이 중심에 서면 이미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어 버리고 게다가 학생이라면 생기부(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큰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피해자도 피해자지만 사건이 더 확산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면 그때 생긴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는 경우도 다수 있다.

악플을 도대체 어떻게 방지해야 할까? 내 생각엔 차단할 필요도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요새 꽤나 많은 사이트에서 글에 욕설이나 비속어가 있으면 자동으로 걸러지는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지 않나?

모든 사람들에게 악플이 해악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가 얼마나 무엇을 어떻게 왜 잘못하였던 간에 비난받을 권리는 없다.
실수한 사람이 공인(공무원, 정치인, 군인 등)이 아니라 단순히 유명하여 파급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비난할 권리가 없지 않은가.

난 댓글을 다는 모든 이들의 양심에게 묻고 싶다. '한 번이라도 신중하게 댓글을 단 적이 있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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