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탓도 아니야]

우리 반 단체 채팅방이 하나 있다.
그 채팅방에선 심심할 때 대화도 하고, 중요한 공지사항이나 급식표도 띄어 주는 꽤나 실용적인 채팅방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한 아이 (A라고 가정하자.) 의 프로필 사진을 다른 아이 (B라고 가정하자.) 가 캡쳐해서 장난식으로 채팅방에 올린 것이었다.
두 명은 그 단체 채팅방에서 다퉜다.

내가 보기엔 일단 먼저 사건을 제공한 B도 잘못했지만, 그 전에 A도 다른 친구의 사진을 이유 없이 올린 적이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지적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A는 처음엔 B에게 일방적인 지적을 했지만 그 후엔 이 채팅방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말을 밷었다.

여기서 내 생각은 A가 채팅방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한 것엔 문제가 없지만 B를 향한 일방적인 지적은 단체 채팅방이 아닌 개인 카톡방에서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아이들의 기존에 있던 '단톡방 규칙'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지 않았던 것이다라는 게 내 결론이다.

*우리 반 단체 채팅방 규칙

1. 욕설 하지 않기
2. 성적인 대화 하지 않기
3. 도배하지 않기
4. 이모티콘 사용 자제하기
5. 사진 자제하기
6. 영어 자제하기
7. 상대방 비난하지 않기
8. 과도한 대화하지 않기
9. 연예인 얘기 하지 않기
10. 연애 얘기 하지 않기
11. 카톡 도우미 만들기
12. 불필요한 대화는 개인 톡 이용하기
13. 쓸데 없는 공지 띄우지 않기
14. 밤 12시 이후로 대화 금지
15. 늦은 시간까지 대화 금지
16. 카톡 확인하기
17. 준비물, 학급공지 등 중요한 것 공지하기

아이들이 규칙에 대해 조금만 더 신중히 생각해줬더라면 저런 일들은 벌어나지 않았을 거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규칙이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싸운다면 분명 이 채팅방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한 번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역시 단체 채팅방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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