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18의 게시물 표시

예비중의 고민

개학을 했다. 앞으로는 억지로 일찍 눈을 떠야 할 거고, 공부든 독서든 폰을 만지든 나만의 시간들이 있었던 방학과는 아예 달라질 것이다. 나는 6학년이라서 개학을 해도 약 3주만 다니면 졸업이다. 이번 주 금요일은 학교가 배정이 되고. 예비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가지씩은 걱정을 가지고 있을 거다. 내 걱정은 바로 친구다. 내가 지금 같이 다니는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애와 엄청 오래 동안 볼 자신이 없다. 내가 영원한 친구를 찾는 기준은 일단 편해야 한다. 편하고 내가 무슨 고민을 털어놓던 잘 들어주고 나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 사실 아직은 못 찾았다. 당연히 그런 친구를 찾는 건 어렵겠지. 게다가 내 또래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는 나랑 생각을 공유할 만큼의 그런 깊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없을 거다. 최소 중 3때부터 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난 차라리 중학교 3학년 언니들이나 그 이상의 언니들과의 대화가 오히려 더 편하다. 내가 중학교로 올라가면 그런 친구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이다. 왜냐하면 중학교 때가 되면 한번 사귄 무리에서 빠져나가면 그 무리에서 이탈하거나 방출당했다고 느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이고, 고민이다. 중학교 때는 진짜 친구를 못 찾는다는 얘기가 많지만 난 꼭 만날 거라고 믿는다. 중학교 생활 다들 파이팅 하시길!

아직은 어려운 것

늘 느끼는 거지만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은 정말 힘들다. 예를 들자면 외출하고 돌아온 내가 샤워하라는 잔소리를 들을 때? 샤워를 하면 할 것들이 늘어난다.  수분 속에서 나온 건조한 내 피부를 달래 줄 촉촉한 '스킨'과 '로션'. 그 다음엔 머리카락을 말려주기 위해 '헤어드라이'를 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인 나는 드라이를 시작하면 적어도 15분은 걸린다. 이 귀찮은 것들을 하게 된 것은 결국 누군가의 잔소리이다. '언젠가 해버릴 것'이라면 '진작에 해버릴 것'이 좋다는 말들은 이미 질로도록 들었다. 난 전에는 '내가 알아서 할 건데 왜 참견들이지...? 아유 시끄러워!'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어렸었나 보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나중에 샤워' 를 하는 바람에 가족들은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었다. 물소리, 빛, 드라이기 소리 등 얼마나 불편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미안하다. 내가 당장 하고싶지 않은 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나의 한 행위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건 좋지 못한 행위인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단 다른 사람이 상처받지 않을 가치를 고려하여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아직은 어려울 거다. 애초에 난 사람을 대하기를 힘들어하니까.  그렇지만 내가 '언젠가 해 버릴 것'이든 '진작에 해 버릴 것'이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커가면서 생각도 성장할 테고, 그 때 이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 때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여행자의 하룻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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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모티프원. 그곳에 계신 이안수 선생님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건축가, 셰프, 화가, 음악가 그리고 기업의 CEO 등이 앞다퉈 찾는 인물이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며칠 동안 모티프원에서 선생님과 대화하며 잊고 있던 전작 시리즈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일본에 돌아가면 그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저의 모티프를 상기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일본의 현대화가 나카무라 가즈미 "모티프원에 도착하면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범상치 않은 예술인 이안수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와 꼭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 홍콩의 건축가 개리 창 수많은 여행자들이 하룻밤을 이곳에서 보내고 간다. 나 또한 모티프원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그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 언젠가는 꼭 이안수 선생님과 함께 대화를 하며 나의 모티프를 찾아내고 그걸로 멋진 글도 써내고 싶다. 하지만 이 책만을 통해서도 수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세계에서 수만 명들의 사람들이 그와 대화를 하러 오고, 손님들의 인생을 들어주는 곳이 바로 모티프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으로 영감을 얻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면 자신에게는 잘 맞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던 한 사람이 일 때문에 수없이 자책하는 힘든 시기를 겪으며 이곳 모티프원에 오게 되었다. 그와 대화를 나눈 후,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 그는 '진심으로 원하는 직업'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안수 선생님과 대화해보고도 싶지만 나 또한 다른 위의 이처럼 힘들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 다른 사람의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고 싶던 내게 첫 발을 떼는 걸 도와준 이 책은 정말 괜찮은 것 같다.

[꼴찌,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가 되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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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토로이트의 빈민가에서 태어났으며 여덟 살 때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벤 카슨. 늘 반 안에서 꼴찌를 도맡아 했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였고, 늘 어디서나 무시당했다. 저랬던 벤이 어떻게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벤 카슨 박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정답은 바로 책이라고 했다.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늘 책을 가까이 두고 접한 벤. 나는 책을 펼치면 학교에서의 안 좋은 일 같은 것은 모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오로지 책의 내용만이 눈에 들어온다. 책의 그 특징 때문에 벤이 그 환경에서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벤 박사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되었냐'고 물어본다면 책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책 때문에 세계 최고가 되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일단 네가 책을 읽어 보면 알 걸?" 이라고 말해 줄 것이다. 책은, 마법처럼 내 삶의 가이드가 되어 준다. 내가 읽은 이 책처럼, 다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담긴 책을 보면 "이게 정답이야! 나도 이렇게 살면 되겠지?"처럼 벤의 인생을 따라 살려는 생각보다, 당장이라도 내 인생을 설계해 2절지에 꽉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의욕이 넘칠 것이다. 그 의욕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잘 택해 꿈을 이루길 바란다. 나처럼!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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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알던 우리의 피노키오 이야기. 어린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알고 있을 코가 긴 피노키오. 그러나 이 책은 더 기대가 된다. 왜냐하면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 피노키오는 자신이 거짓말만 하는 인형이 아니라고 했다. 사실상 "너 피노키오 알아?"라고 묻는다면... 음, 아마 나라도 "아, 거짓말하는 꼭두각시 인형이잖아."라고밖에 그를 설명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좀 변한 게 있다. 기존 피노키오 책에서 등장한 동물 친구들은 사실 피노키오 관점에서는 그렇게 나쁜 아이들이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누구든 살면서 실수를 하는데 피노키오가 그 실수들을 통해 얻은 것들. 다리를 저는 여우와 앞 못 보는 고양이를 만난 이상한 경험도 해본 피노키오. 피노키오가 아빠의 속을 많이 태우기는 했지만 사실 피노키오는 세상을 배우는 중이었던 것이다. 피노키오의 관점에서 써낸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라는 책은 더 넓은 시야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린이 소설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얻은 이름하여 '세상을 보는 렌즈'로 대인관계를 잘 설립하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나처럼 청소년기를 거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