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을 읽고

 흔히 공부에 관한 책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 족보처럼 내려오는 흔한 잔소리들이 적혀있다.
그런 내용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공부를 대하는 마음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훌륭한 스펙을 가진 수재였다. 서울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 등을 동시합격한 그의 학창시절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치동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학원 하나 없이 여름엔 벌레들과의 싸움 속 환경이 그의 어린시절이었다. 그 누구도 기대조차 안 하고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스스로 마음을 단련하며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누구도 시키지 않을 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난 이분처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내게 공부를 하라고 압박할 권리는 없다.
내 스스로가 하고싶고, 필요하고, 성취감을 느껴 가며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부는 내 꿈의 디딤발에 불과하다. 대단한 것도 아니다.
난 모두들 공부한다고 따라서 파도타기처럼 하려 하면 큰일난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 있다. 뭘 하든 '목표의식'이 기둥이 되어준다는 것.
목표가 마치 기둥처럼 무엇이든 간에 끝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난 내 꿈을 위해 공부하고, 마냥 억지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나름 즐기면서 한다.
내 또래 친구들을 보면, 나 같은 케이스는 드물다. 문득 궁금해서 친구들에게 "너네는 왜 공부해?" 라고 물어보았다. 대부분 "뭘 할지 모르니까 공부라도 해둬야겠어서", "공부가 아니면 할 게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그 친구들의 삶이니까 내가 뭐라 할 순 없겠지만 친구들이 공부로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걸 전부로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왜 공부라는 것이 우리에게 무기가 되어버렸나? 다들 공부한다고 하면 힘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나처럼 나름 즐기면서,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리하기도 힘든 잡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작가를 잘은 모르지만, 친구들이 많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들을 비롯한 수많은 10대 청소년들이 공부로 고통받는 것을 난 매일 본다. 그들이 인식을 아예 바꿔버렸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한 것에 대하여 성인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이 책을 통해서라도 청소년들의 생각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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