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에피소드 음악사]를 읽고

이 책은 우리 학급 문고 한 칸에 자리잡고 있다. 평소 음악에 그리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다양한 악기들을 배워봤기에 서양 음악사에 대한 책을 한 권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책 초반에 '피타고라스의 망치'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피타고라스가 음의 화음에 대한 원리를 알고 싶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을 하던 피타고라스가 우연히 대장간에서 대장간이의 망치질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는 크기와 무게가 다른 망치들이 서로 다른 높이의 음을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이용하여 피타고라스는 마침내 음고 비율 공식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미스테리는, 현재 과학자들이 그 음고 비율 공식을 조금 더 분석해보고 싶어서 망치 소리를 알아보고자 연구했지만 그 원리를 찾아낼 수 없었다. 나는 피타고라스의 그 발견이 정말 놀라웠다. 기술이 발전할 대로 발전한 현대의 과학자들도 못 분석하고 있는 미스테리를 그 옛날 시대 사람인 피타고라스가 발견해냈다는 것이 나에겐 그저 천재의 발견으로밖에 안 보인다. 음악사, 특히 동양 음악사가 난 지루하고 따분했는데 서양 음악사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처음 읽을 땐 지루하고 재미도 없을 것만 같았는데, 어려운 내용들을 간략하고 재미있게 풀어내서 읽기 편했던 것 같다. 특히 고대 철학자 피타고라스의 망치 부분은 너무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한 켠 한 켠 더 쌓여가는 기분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책 제목이 너무 진부했다는 거..? 이미 읽어본 독자들은 흥미로웠겠지만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은 제목을 보고 피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지식이 바닥을 치던 내게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