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를 읽고 2
얼마 전에도 이 책으로 독후감을 썼었다. 그 땐 한 챕터밖에 읽지 못했고, 지금은 다 읽은 상태다.
청소년들의 여러 가지 사연들을 그들의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언뜻 주위를 살펴 보면 나와 같은 학생들이 많다.
그들은 겉모습만 평범할 뿐이지, 모두들 특이하고 별난 이야기를 하나 이상 품고 산다.
이 책 속 일곱 가지 사연들 모두 너무 흥미진진하고 흔치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러나 우리도 결코 잔잔한 삶을 살고 있진 않다.
이번에 흥미 있게 읽은 이야기는 [아는 사람]이다.
주현이라는 아이는 서른 초반의 남자 선생에게 그룹 과외를 받는 여학생이다.
여자 넷, 남자 둘. 처음엔 여섯 명이서 시작한 과외는 하나 둘씩 나가고 그 아이와 주현이 둘만 남게 됐다.
주현이는 분명 과외 쌤이 번개 특강을 해 주겠다고 했다는 그 아이의 연락을 받고 쌤이 사는 오피스텔로 갔다.
그런데, 함정이었다. 고백을 빌미로 케이크와 꽃다발, 샴페인 뒤에 콘돔과 박스 테이프를 숨기고선, 홍조 띈 얼굴로 주현이를 맞이했다. 무턱대고 고백해 놓고 싫다며 일어서 나가려고 했을 때 알게 되었다. 아, 잔에 약 탔구나.
주현이는 그 애와 과외 선생님께 성폭행을 당했다. 케이크에 꽃힌 세개의 초들, 앞서 과외를 그만둔 여자애들을 의미했다. 그 때 나갔어야 했다며 주현이는 스스로를 자꾸 자책한다.
마지막 페이지의 글은 이랬다.
'나는 그렇게밖에 말하지 않았는데, 왜 엄마 목소리가 목이 멘 것처럼 들릴까. 저 짧은 대화에서 엄마는 뭘 알아냈을까. 엄마가 오고 있다. 엄마가 오면 나는, 엄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12. 나도 내가 별것 아닌 것 안다. 그러나 내 몸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 별것인 극소수의 매우 특별한 사람들만 가진 권리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아도 생생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권리다. 인간을 함부로 짓밟은 저 악마들을 봉인해야 한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어도 어떤 일에서 먼저 나가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다행이 경찰도 내 신고를 신속하게 접수했다. 그리고 놈들이 있는 곳을 물었다.
"000 오피스텔 0000호, 고등학생 남자 하나, 서른 초반 남자 하나 있습니다. 휴대전화부터 압수해 주세요. 네, 지금 가야 합니다. 빨리.......
너는 끝났지? 나는 시작이다.' -샹들리에 98쪽 중.
주현이 같은 애가 흔할까? 세개의 초들의 주인공, 그들은 못한 일이었다. 아마 주위 어딘가에 입도 뻥긋 못 했을 거라고 예상한다.
쉽지 않은 일이고, 특히 정신없이 힘들고 지친 저 상황에서 신고라니. 그저 대단하고 멋있다. 가족들은 주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까.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성폭력은 보통 비애와 자기연민으로 막을 내리곤 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겪은 불행한 사건을 직시하고 마지막까지 용기를 낸다.
남들보다 힘있는 아이들이 한데 모아 놓아서 나까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저마다의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삶의 비극까지 끌어안으며 자기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모습이 나까지 동기부여를 시켰다. 결정했다, 내 몸 하나는 '주현이'처럼 지키는 사람이 되기로.
청소년들의 여러 가지 사연들을 그들의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언뜻 주위를 살펴 보면 나와 같은 학생들이 많다.
그들은 겉모습만 평범할 뿐이지, 모두들 특이하고 별난 이야기를 하나 이상 품고 산다.
이 책 속 일곱 가지 사연들 모두 너무 흥미진진하고 흔치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러나 우리도 결코 잔잔한 삶을 살고 있진 않다.
이번에 흥미 있게 읽은 이야기는 [아는 사람]이다.
주현이라는 아이는 서른 초반의 남자 선생에게 그룹 과외를 받는 여학생이다.
여자 넷, 남자 둘. 처음엔 여섯 명이서 시작한 과외는 하나 둘씩 나가고 그 아이와 주현이 둘만 남게 됐다.
주현이는 분명 과외 쌤이 번개 특강을 해 주겠다고 했다는 그 아이의 연락을 받고 쌤이 사는 오피스텔로 갔다.
그런데, 함정이었다. 고백을 빌미로 케이크와 꽃다발, 샴페인 뒤에 콘돔과 박스 테이프를 숨기고선, 홍조 띈 얼굴로 주현이를 맞이했다. 무턱대고 고백해 놓고 싫다며 일어서 나가려고 했을 때 알게 되었다. 아, 잔에 약 탔구나.
주현이는 그 애와 과외 선생님께 성폭행을 당했다. 케이크에 꽃힌 세개의 초들, 앞서 과외를 그만둔 여자애들을 의미했다. 그 때 나갔어야 했다며 주현이는 스스로를 자꾸 자책한다.
마지막 페이지의 글은 이랬다.
'나는 그렇게밖에 말하지 않았는데, 왜 엄마 목소리가 목이 멘 것처럼 들릴까. 저 짧은 대화에서 엄마는 뭘 알아냈을까. 엄마가 오고 있다. 엄마가 오면 나는, 엄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12. 나도 내가 별것 아닌 것 안다. 그러나 내 몸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 별것인 극소수의 매우 특별한 사람들만 가진 권리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아도 생생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권리다. 인간을 함부로 짓밟은 저 악마들을 봉인해야 한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어도 어떤 일에서 먼저 나가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다행이 경찰도 내 신고를 신속하게 접수했다. 그리고 놈들이 있는 곳을 물었다.
"000 오피스텔 0000호, 고등학생 남자 하나, 서른 초반 남자 하나 있습니다. 휴대전화부터 압수해 주세요. 네, 지금 가야 합니다. 빨리.......
너는 끝났지? 나는 시작이다.' -샹들리에 98쪽 중.
주현이 같은 애가 흔할까? 세개의 초들의 주인공, 그들은 못한 일이었다. 아마 주위 어딘가에 입도 뻥긋 못 했을 거라고 예상한다.
쉽지 않은 일이고, 특히 정신없이 힘들고 지친 저 상황에서 신고라니. 그저 대단하고 멋있다. 가족들은 주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까.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성폭력은 보통 비애와 자기연민으로 막을 내리곤 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겪은 불행한 사건을 직시하고 마지막까지 용기를 낸다.
남들보다 힘있는 아이들이 한데 모아 놓아서 나까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저마다의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삶의 비극까지 끌어안으며 자기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모습이 나까지 동기부여를 시켰다. 결정했다, 내 몸 하나는 '주현이'처럼 지키는 사람이 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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