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몰라두 돼]를 읽고

책 내용은 7살 여자아이 '이구나'를 바탕으로 그의 가족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전적으로 깔아 놓았다.
구나의 엄마 이야기도 나오고, 구나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에서는 모든 내용이 '일기'로 표현된다.

난 엄마의 사랑 이야기가 뭔가 매우 흥미진진했다.
뭔가 현실적이지 않은 로맨틱한 내용이면서도, 연애의 갈등을 겪는 보편적인 한국 커플의 모습도 잘 담아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지적할 점도 있었다. 바로 그림.
처음부터 뭔가 너무 성숙해 보이는 그림체. 전혀 7살 여자아이 같지 않은 그림체로 몇십 장이 지속되는 걸 보다 보니... '왜 그림체가 계속 똑같지? 그리고 얘 7살이라기엔 신체적 발육이 너무 빠르고, 대사도 나이에 맞지 않네.'라는 생각이 정말 읽는 내내 들었다.
심지어 표정 같은 것도 너무 다양해서 십대 청소년 느낌이 물씬 들었고 어색했다.

그림체가 예쁘던 조금 안 예쁘던 간에, 캐릭터를 묘사하는 데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좀 많이 감동적인 글귀가 많아서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 또 부모님에게 조금 더 효도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진 않지만, 구나가 겪은 일생 스토리로 인해 '나도 언젠간 겪을 일이니 미리 잘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슴 깊숙히 박혀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마찰이 생길 경우 좋은 쪽으로 발동할 것 같다.

어쨌든 총평 및 감상평을 하자면, 가족을 소재로 한 감동 스토리로서는 잘 읽었다.
위에서 지적했던 부분 때문에 읽을 때 불편했던 점 이외에는 괜찮았다.
빨리 재미있게 읽혀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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