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17의 게시물 표시

[겨울 아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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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엄마와 할머니랑 산다. 겨울이 오자 톰은 스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며 겨울을 즐겼다. 하지만 팔팔한 톰과는 달리 연약한 할머니께선 겨울을 보내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래서 추운 서리를 이기지 못하신 할머니께선 결국 드러눕고 마셨다. 톰은 어느 날 늘 놀던 산에서 은색 머리칼을 가진 소년을 만났다. 톰은 그 소년과 친해져 매일마다 소년과 놀았다. 톰과 소년이 친해지면 친해질 수록, 할머니의 증세도 악화되었고 할머니를 돌봐 드릴 땔감과 음식들도 떨어져 갔다. 톰은 점점 걱정이 되었다. 처음에는 겨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았다. 할머니가 걱정되었고, 겨울이 어서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겨울이 끝났으면 좋겠어." 톰이 말했다. "전엔 겨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소년이 말했다. "이대로라면 할머니께서 많이 아파지실 지도 몰라. 할머니가 나으려면 봄이 와야 해." 소년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꺼냈다. "이제 집에 가야겠어. 나는 겨울아이야. 겨울이 끝나려면 내가 잠들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 놀았나 봐. 겨울아이가 자고, 봄 아이가 깨어나야 봄이 와. 네가 할머니를 위해 한 행동들을 보았어. 이젠 나도 너에게 무언가를 해 줘야겠어." 톰이 말했다. "어떻게 가는데?" 소년이 대답했다. "아버지가 부르실 거야." "겨울은 정말 아름다워." 톰이 말했다. "친구를 갖는 것도 그래." 소년이 말했다. 내가 줄거리를 소개할 때 마지막 문장. 두 아이의 우정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 대화에 아주 큰 감명을 받았다. 나도 대인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소년이 아버지의 부름에 집으로 갈 땐 마치 친구가 전학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톰과 톰의 가족들을 위해서 일 년을 더 기다려야 놀 수 있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

[다른 늑대도 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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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다른 늑대도 있다]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은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앞 뒤 합쳐 모두 두 문장의 문구로 이루어진 카테고리, '청소년 소설'.  청소년 문학, 10대를 위한 판타지 걸작선.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의문점이 들어 나의 독서 시간을 방해했다. 내가 품은 의문점은, '왜 이 소설이 청소년 소설으로 한정되어 있지?'었다. 이야기 속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하나하나 모두 섬세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 세밀하게 계획되어 있다. (내 생각엔 13명의 많은 작가들이 함께 쓴 소설이라 그런 것 같음.) 정말 멋지고 판타지 소설 중에선 색다른 방향으로 보게 해준 책이다. 그러나 나는 '청소년'이라는 한 장르 속에 매몰되어 '청소년 소설이라 안 봐.' 라던지, '성인인 내가 청소년 소설을 본다니, 유치해.' 이런 생각들에 제한된 소설만을 읽는 사람들에게 '다른 늑대도 있다'라는... 정말 읽히는 소설. 우리가 늘 찾는 문학적 가치가 있는 책과는 거리가 먼, 읽힘으로써 독서가 될 수 있는 책들로 인해 독서의 폭을 넓혀 가기를 바랄 뿐이다. 예를 들어 '아동' 독자가 한정되어 있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남들의 요구에 잘못 이용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동' 문학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읽는 책들이 사라진다면 무엇을 읽어야 한다고 권해야 할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늑대도 있다'를 비평한 독후감이었다.

[계단의 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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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집]. 벽도 없고 바닥도 없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하얀 계단 뿐. 이곳에 온 이유도, 뭘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상태인 열여섯 살의 고아 다섯 명이 만난다. 정체불명의 낯선 집에서 오직 살아서 나가기를 위하여 서로를 적으로 돌리기 시작하는 찰나에 아이들은 숨겨진 음모를 발견한다. 제일 먼저 등장한 피터, 롤라, 그리고 올리버, 애비게일, 블라썸 이렇게 다섯 명의 아이들의 공통점은 열여섯 살이라는 것과 고아라는 것, 그리고 이 정체 모를 계단의 집으로 오게 된 방법 그 뿐이었다. 다섯 아이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다 제각각이지만 난 그 중 롤라의 생존방법이 가장 맘에 든다. 롤라는 피터 이후로 나온 두번째 캐릭더다. 소심하고 무언가를 해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를 좋아하는 피터를 이끌어준 롤라. 이 행동으로 보아 피터와 상반되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우선 피터와 자신이 둘 다 같은 방법으로 이곳에 갇혔다는 걸 안 롤라는 찬찬히 짚어가며 꼬리와 꼬리를 연결해나갔다. 그리곤 자신과 피터 말고도 이곳에 갇힌 사람이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롤라는 이동했다. 하지만 이곳은 이동이 결코 쉽지 않다. 롤라는 두 가지의 방법을 제시했다. 일단 지상이라면 아래로 내려가야 할 것이고 지하라면 올라가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후 지하라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갔다. 나는 롤라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 혼란한 머릿속에서 그런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건지 롤라가 신기했다. 롤라의 대처방법은 책 속에서 그냥 읽고 넘길 게 아니라 평상시에 우리에게 이런 황당하고 섬뜩한 상황이 생긴다면 사용하기 적당한 것 같다. 롤라의 행동에 감탄을 많이 했다. 이 밖의 주인공에게도 본받을 점이 많고 다양한 대처를 알게 되었다. 재미는 물론이고 정보가 많이 쌓인 소설이었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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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에세이인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이다. 이 책은 정말 어떤 곳에서, 어떤 방식대로 읽든 집중적이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고 위로가 되었던 문장을 써 보겠다. 아! 이렇게 좋은 날이 또 있을까. 이런 날에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니? 이런 날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아직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불쌍해. 물론 사람들에게도 좋은 날이 닥쳐오긴 하겠지만. 그렇지만 오늘이라는 이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니까 말이야. [빨강머리 앤이 하는말]중에- 어떤가? 다시는 살아보지 못할 오늘이라는 24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고 행복해하며 내가 지금 머무르는 중인 이 시간 속에서 만끽할 수 있는 행복이란 행복은 다 누려보라고 말하는 앤의 말에 내 하루들을 되돌아보게 되지는 않는가? 혹은, 앞으로 내 하루 하루에 변화가 생겨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을 수 있지. 이 책의 중심적인 핵심 문장은 저 문장인 것 같다. 앤의 따스한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를 기쁘게 만들고 울고 웃게 만드는 게 놀랍고도 신기했다. 나만 읽기는 아까운 책 같다.

[인문학 생각사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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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나'를 설명하는 책이 아닌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또는 어떻게 죽을 것이다 등등.. 자아발견을 위한 책이다. 옆집 아줌마, 슈퍼 할아버지 등등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들어 본 질문일 것이다. "너 몇 살이니?", "어디 살아?"나 "꿈이 뭐야?"등등.. 이 질문의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내 프로필, 자기소개이다. 이번에는 주어가 같지만 의미가 다른 질문을 소재로 질문을 던져 보겠다. 이 질문은 들어 본 적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질문은 매우 어렵고 답을 찾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뭘까? 바로 '나'의 인간다움, 정체성, 내 삶에 관한 질문이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나'. 실은 처음 이 책을 열어 첫 페이지를 봤을 때부터 머리가 뒤죽박죽 되었었다. 내가 인문학과 자아발견에 관한 책을 처음 접해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 가며 인문학과 자아발견이라는 두 단어를 점점 이해하게 되었다. 위인들과 명사들의 명원과 격언,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의 도움을 받은 덕이 없지않아 있었다. 실은 아직까지도 나는 인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의 어떤 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으뜸가는 큰일은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은 때때로 깊은 생각에 잠겨야 하고 고독을 맛보아야 한다.' -프리드쇼프 난센 내가 생각하는 데에 있어서 이 문장은 도움을 많이 준 문장이다. (그래서 독후감에 집어넣었고.) 그리고 이 책의 맨 앞 페이지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음으로써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결국 철학자들과 인문학자들 등등 여러 사람들이 고민하는 '나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