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읽고

주인공 강태국은 동네의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인물이다.
물질적인 가치를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의 세탁소에 돈과 재산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 마음을 정화시키는 게 그의 일 중 하나이다. 나는 읽으면서 작가가 단순히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현대의 사회적인 문제를 강태국과 세탁소를 통해 풍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읽으면서 왜 세탁소의 이름이 '오아시스'인지 알게 되었다. 물 한 방울 찾아보기 힘든 사막에서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 오아시스를 형성한다. 요즘의 배금주의 사회에서 '오아시스 세탁소'의 강태국 씨처럼 자신의 신념, 그리고 도덕적인 이치를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은 참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탁소를 찾아오는 인물들 중에는 자신의 천륜마저 저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떻게 물질만능 주의에 눈이 멀어 제 부모도 제대로 안 챙기는 수준까지 이른 걸까.
내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어른에 대한 예의인데, 배 아파 낳아 주신, 먹이고 키워 주신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한심했다.
다들 돈이 뭐라고 그렇게 눈이 먼 걸까.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정말 뭔지 고민이라도 해본 걸까? 그런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주인공 강태국 씨가 정말 바른 사람이란 걸 느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금전적인 여유는 있어야겠지만, 자신의 욕구가 덜 채워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온갖 만행을 저질러서라도 부와 지위를 가지려고 하고, 부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하며 살 수 있다.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의 포커스가 '돈'에 맞춰져 있는 걸 알 수 있다.
본인의 모토가 금전적인 요소를 필요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질만능 주의가 아니라 정말 스스로가 원해서 본인의 역량에 맞게 일하고, 벌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정말 근본적인 것들을 보지 못해 불효하지 않아야 한다. 욕심이 과다해 생기는 부작용이 거의 모든 현대인들의 생각을 집어삼키고 있다.
나는 사회가 점점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서로 정을 나누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면서.
우리 사회는 참 변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런 작고 큰 문제들은 참 많다. 우리는 현생에 너무나 정착한 나머지 그걸 잘 못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시민들의 계속되는 사회 이슈의 관심과 변화를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난 꼭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여 세상의 다양한 문제를 바로잡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싶다.
강태국 씨를 통해 다시금 내 신념과 목표를 다잡는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책이야말로 정말 베스트셀러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 뜻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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