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19의 게시물 표시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을 읽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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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교수님과 학생들이 대화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쓰여 있다. 게다가 문답형식이라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은 여대생인 민경, 그리고 15명의 철학자 교수님들. 노자, 공자, 맹자,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은 다들 학창시절때부터 한번쯤은 들어본 유명한 철학자들이다. 노자 교수님의 물질적인 주제로, 플라톤 교수님은 정신적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강연들을 하신다. 철학을 한번쯤 들춰본 사람들은 '철학'이 대충 뭔지 알 것이다. 나는 철학이 핵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가장 중심에는 고체 상태의 내핵이 있다. 지구를 단단하게 지탱시키고 중심에서 본질 역할을 하는 그런, 기초 단계. 철학을 몰라도 물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철학에 대해 공부한 것이 아님에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으니까. 그러나 철학을 알고 배워보아야 삶의 질도 높아지고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분명 전에도, 앞으로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난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할 것이다. 그 순간에 난 철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면 철학은 당장 눈 앞에 놓인 문제보다는, 본질이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상기시켜준다. 그렇게 철학을 배우면서,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나간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요점이다. 보통 '철학'이란 단어가 나오면 괜스레 분위기가 심오해지고 무거운 이야기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철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키워드로 알려져 있어 보통 사람들은 철학을 주제로 대화하기를 꺼려한다. 사실 철학 자체가 인류가 진화하면서 비롯된 학문이기에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꼭 알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처음에 이 책 제목에 '세계의 리더들'이란 단어가 있...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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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공부에 관한 책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 족보처럼 내려오는 흔한 잔소리들이 적혀있다. 그런 내용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공부를 대하는 마음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훌륭한 스펙을 가진 수재였다. 서울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 등을 동시합격한 그의 학창시절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치동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학원 하나 없이 여름엔 벌레들과의 싸움 속 환경이 그의 어린시절이었다. 그 누구도 기대조차 안 하고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스스로 마음을 단련하며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누구도 시키지 않을 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난 이분처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내게 공부를 하라고 압박할 권리는 없다. 내 스스로가 하고싶고, 필요하고, 성취감을 느껴 가며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부는 내 꿈의 디딤발에 불과하다. 대단한 것도 아니다. 난 모두들 공부한다고 따라서 파도타기처럼 하려 하면 큰일난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 있다. 뭘 하든 '목표의식'이 기둥이 되어준다는 것. 목표가 마치 기둥처럼 무엇이든 간에 끝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난 내 꿈을 위해 공부하고, 마냥 억지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나름 즐기면서 한다. 내 또래 친구들을 보면, 나 같은 케이스는 드물다. 문득 궁금해서 친구들에게 "너네는 왜 공부해?" 라고 물어보았다. 대부분 "뭘 할지 모르니까 공부라도 해둬야겠어서", "공부가 아니면 할 게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그 친구들의 삶이니까 내가 뭐라 할 순 없겠지만 친구들이 공부로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걸 전부로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왜 공부라는 것이 우리에게 무기가 되어버렸나? 다들 공부한다고 하면 힘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나처럼 나름 즐기면서,...

[차별은 원숭이도 화나게 한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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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감는원숭이를 대상으로 불공평에 대한 실험을 하는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A 원숭이에게는 오이를, B 원숭이에게는 포도를 주었다. 그런데 A 원숭이가 오이를 거부하며 화를 내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조건에서 차별을 받은 원숭이의 모습은 인간과 뭐 하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이를테면 부라던지, 재능이나 심지어는 외모를 가지고도 사람들은 차별을 한다. 심하면 아주 어린 갓난아기때부터 차별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쁜 아기와 못난 아기를 구분해 차별 대우를 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과연 단 한 명도 없을까? 왜 사람들은 차별하는 걸까? 돈이 곧 권력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차별요소 중에서도 돈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VIP'에서도,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식품 시식 코너에서 일하다 하루아침에 VIP 전담팀으로 발령받아 일하게 된 주인공을 보고 놀랐다. 그 이유는 그녀가 발령받은 백화점 부사장의 혼외자식이었기 때문이다. 부사장은 공개적으로 그녀보다 높은 자리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아랫사람으로 만들며 서열정리를 하는 등 자기 혼외자식인 그녀를 우위에 위치하게끔 한다. 그녀가 자신보다 훨씬 높은 직급에 있는 VIP 전담팀 차장 앞에서 그렇게 차별대우를 받는 것이 난 충격적이었다. 원래 가난하고 능력 없는데 갑자기 높은 곳에 발령받았다며 욕을 먹던 사람이 돈 많은 백화점 부사장 혼외자식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대우가 달라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만만하게 보던 모든 백화점 직원들이 이제는 한 명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높임말을 써가며 조심하게 대한다. 막상 차별 속에서 나 혼자 특혜를 받으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른다. 직접 차별을 받아보고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기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는 나 좋으면 그만인 세상 같다. 한 번 차별을 당해 보더라도 내가 다시 혜택을 누리게 되면 "쟤네도 전에 받았는데, 뭐 어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넘겨 버린다. 이래서 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