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읽고

감사일기란 뭘까. 책 뒷면에 '감사일기'라는 단어를 보고 나는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선생님께서 한 학기 동안 꾸준하게 감사일기를 적으면 칭찬 스티커를 많이 주신다고 했고, 나는 열심히 감사일기를 적었다.
하지만 매일이 비슷한 하루였고, 감사할 것들이나 쥐어짤 소재도 점점 떨어져갔다.
결국 나는 중도 포기를 하고 말았다. "땅땅땅. 포기입니다!" 가 아닌, 정말 쓸 게 없었기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놓아버린 포기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감사'에 대한 글을 써서 무려 아마존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게 큰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정말 제목 그대로, 난 이 책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엄청나게 큰 여운과 감동을 주진 않았지만 내 평소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고, 평소의 내 마인드에 조금의 영향을 주었다.

사람들이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감사.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를 너무나 이기적으로 대했던 것에 대한 반성.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기 위한 방법.
감사일기를 시작하면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나는,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를 너무나 이기적으로 대했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놀랐다. 평소 느껴오긴 했지만 어느 누구도, 내 스스로도 직접적인 인지를 하지 못했던 사실을 직설적으로 비판당한 느낌이었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어쩌고 저쩌고 하며 '물질적인 욕망'을 일반화시키고 그로 인해 타인에게 주는 상처 또한 당연하다고 만들어 버리는 건 어쩌면 주위에서 숨쉬듯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면이 있고, 개개인마다 그 농도가 다르다. 하지만 많은 것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게 소중하다는 것을 깨닿는 순간, 나라는 사람은 조금 더 겸손하고 나은 사람일 수 있게 된다.

어떤 감사는 때론 상대적이다. 이를 테면 '그러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같은.
나와 어떤 대상을 비교함으로 인해 이와 같은 감사함이 나오고, 그 대상은 나보다 어떤 면에서 못나야 했다.
그래야 내가 '저 사람은 못 하는 걸 내가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표현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 자신이 누리고 지니는 것에 대해 감사할 게 없을 때 주위에서 나를 우월하게 만들 무언갈 찾아내는 거지.

나도 비교라는 걸 많이 한다. '너 진짜 예쁘다.' 이런 말도 어떻게 보면 비교니까. 뭐 그 정도로 조심할 필요는 없지만 더 이상 상대방을 누군가와 비교하며 높여주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지 궁금할 수 있어서 덧붙이는데, 나는 내 자신을 너무 잘났다고 생각해서 탈이다. 그래서 신규 플랜이 생겼다.
매일 감사일기를 적으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난 얼마나 부족한지, 앞으로 날 어떻게 계발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 마음가짐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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