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쫌 아는 10대]를 읽고
"너 최저임금이 뭔지 아냐?"
"최저임금? 가장 싼 임금. 딱 들어도 알겠네."
"그러니까 그게 뭔지 아냐고."
이야기는 까칠한 백수 삼촌이 조카에게 한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최저임금은 단순히 한 분야의 문제라고 콕 집어 말하기 조금 애매하다.
언뜻 경제 문제로 보이지만, 사회의 사회문화적 시선이 응축되어 있는 문제이고 그것이 지향하는 바와 결정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정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최저임금이라는 표지를 단 이 책은 우리에게 뭘 얘기하고 싶은 걸까?
나에겐 페이스북이라는 SNS 어플이 있다. 그걸로 보통 사람 사는 걸 보지.
내 동네 근처에 있는 어떤 중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내가 아는 몇 명의 고1 언니는 웨딩홀 알바나 편의점 알바를 한다. 내 근처에서 노동으로 돈을 받는 어쩌면 '직원'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 그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꼬박꼬박 날짜도 잘 지켜지고 수당도 정한 대로 맞춰서 줄까?
이 책이 10대를 겨냥하고 있는 이유는 방금 내가 위에서 든 예시 같은 일들이 자주, 아주 쉽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불공정한 최저임금제 때문이다.
나와 같은 10대 청소년이 무방비로 노동권을 침해당하는 일들이 흔히 일어나다 보니 남 일 같지 않았다. 책을 읽다 보니 최저임금제도가 모든 노동자들에게 적용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요즘 10대들은 다들 공부하기에 바쁘고, 내신과 수행평가 챙기기에 급급해 보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불합리한 어른들의 꾀에, 아무 것도 쌓아 둔 정보가 없는 10대들은 그들이 한 노동에 비한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TV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역시 뉴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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