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키스

지지난주 쯤인가, 친구와 영화관에서 [장난스런 키스]를 보고 왔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대박이었다. 단순히 왕대륙의 얼굴 때문만이 아니었다.
위안샹친 역을 맡은 임윤은 연기를 못한다는 평을 많이 받은 걸로 보였다.
조금 아쉽긴 했던 부분이었으나 오히려 그 발연기스러운 풋풋함이 순수한 사랑을 더 돋보이게 했다.

인터넷, SNS 피드 같은 데에도 가끔 이 영화 같이 마법같은 일들이 보인다. 그런 걸 볼 때마다 난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왕대륙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만하다 ㅎㅎ)

'어떻게 한 사람을 몇 년 동안 좋아할 수가 있어?'
'그 사람에게 쏟은 시간들이 너무 아깝지 않나?'

물론 이 영화에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이기 때문에 저 둘의, 특히 왕대륙의 속마음이 엄청나게 궁금해 죽을 뻔 했다. 그렇지만 그게 또 로맨스 영화의 묘미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큰 부담과 시선, 기대를 받으며 자라온 장즈수(왕대륙)는 위안샹친(임윤)과의 만남으로 차차 마음을 열게 된다. 때문에 그 부분에서 비롯되어 무려 약 세 번 정도 나온 명대사가 있다.

"넌 언제나 내 인생의 편차 같아."

이 영화가 보여준 사랑만큼 순수한 사랑을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딱 한번만이라도 이렇게 사랑해보고 싶다.
어릴 때는 사랑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연애로 시작해서, 청소년기 땐 사랑한다고 하기에 아직 너무 서로가 철이 안 들어 있다.
사랑은 참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고 뭐고 그냥 막 사는 게 최고다! 그래도 역시, 한 번 사는 인생 딱 저렇게 연애해보면 죽을 때 후회 없지 않을까? 기왕이면 왕대륙 같은 사람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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