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엄마와 아빠의 잦은 싸움으로 인해 예민하던 호진이.
집을 나갔다 다시 들어오니 엄마 아빠는 거실에서 조용히 이혼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다는 얘길 듣고 화난 호진인 집을 나와 삼촌에게 간다.

삼촌은 마침 자전거 여행을 앞두고 있던 터에 조수가 필요해 호진이를 데리고 여행하기로 한다.
호진이는 트럭으로 이동하며 삼촌 옆에서 조수 역할을 잘 맡아 한다.
그러나 며칠 밤을 그렇게 보내던 중 엄마와 아빠에게 번갈아가며 전화가 수시로 온다.
집에 들어오라는 소리었다.

호진이는 이혼할 거냐고 물으며, 전화하지 말라고 계속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을 계속한다.

부모님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호진이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어린 남자아이가 새벽 기차를 타고 삼촌한테 가는 건 위험하지만, 삼촌과 함께 한 여행이 너무 괜찮아서인지 모르겠다. 호진이는 집을 나온 뒤 더 넓은 세상을 봤을 거다.

주제가 자전거이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여행이라서 꽤 흥미로웠다.
함께 여행하는 캐릭터들이 다 다양하고 깊은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호진이가 한 명 한 명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아직 어린 아이가 이야기의 화자라서 솔직히 재미로 보는 이야기이고, 읽고 내 생각을 다루기엔 좀 가벼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치만 소재가 가출이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 경험이 있는 나는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에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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