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를 읽고

이 책은 초등학교에 막 들어가게 된 동희와 해우, 두 아이의 이야기이다.
초등학생이 되니 뭔가 달라진 거 같기도 하고, 괜히 어깨가 으쓱여지고 어른이라도 된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동희는 수즙은 성격 때문에, 해우는 천방지축 덜렁거리는 성격 때문에 학교 생활이 만만치 않다.

해우는 날마다 복도에서 벌을 서기도 하고 교실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아주 사고뭉치다.
해우를 보면 나의 어렸을 때가 떠오른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다른 교실에 들어갔다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져서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 땐 정말 창피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또 동희는 어떤가.
소변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선생님께 아줌마라고 하질 않나, 선생님께 야단맞았다고 학교를 빼먹기까지 하고. 요 두 아이의 학교생활,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지만 요 꼬마들도 나보다 멋진 부분이 있다.
내가 어렸을 땐 친구가 토를 하면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굴렀는데 동희와 해우는 멋지게 나서서 솔선수범 하며 일을 잘 해결해 나갔다.
이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기도 하고.

그리고 해우가 교실을 잃어버렸을 때 교장선생님이 교실을 찾아 주신 것도 기억이 잘 난다.
해우가 얼마나 귀엽던지. 하지만 내가 해우의 담임 선생님이었다면 절대 귀엽지 않았겠지만.

이 책은 어렸던 나의 과거를 다시 한 번 떠오르게 해 주는 책이다. 다음에 다시 읽어도 괜찮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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