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대공황의 시기를 거친 1930년대 미국의 톰 조드는 소작하던 땅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된다. 정착민이었던 그가 캘니포니아까지의 2,000마일을 달리는 유목 이민 되어 버린 이 막장적인 내용이 줄거리라고 한다.
난 아직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였으나 주인공의 인물미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황무지라고 느껴질 만큼 절박하고 메말라 있는 그의 마을. 마을 사람들의 좌절감 속에서 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데미안'과 같이 청소년 문학으로 알려진 것이 아니기에 읽으면서 글의 핵심이 무엇인지,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뭔지를 한참 헷갈렸다. 물론 내가 아직 끝까지 읽지 않은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큰 모래폭풍이 휩쓸고 간 황무지를 보는 듯한 적막함, 그 기분이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보는 것과 같이 미국이라는 땅의 역사 조각일 이 책. 우리나라는 아메리카드림이라는 일종의 미국 동경심과 같은 것을 가진 사람이 많다. 나는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 분류에 포함될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결국 그들도 우리 대한민국과 같이 아픔을 겪은 '나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소를 통하여 주인공이 보는 그들의 세상에 더욱 몰입, 공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가 막막하던 사람들과 톰 조드가 어떻게 이 책의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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