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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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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로 인해 만들어진 '가난'과 '전쟁'때문에 자신의 삶을 잃은 아이들은 세상에 많다.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의 열약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은 글자 크기가 크다. 그것은 곧 이 책이 청소년용임을 알려준다. 하지만 나는 읽는 내내 이건 성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중에는 [낙타몰이꾼 알스하드]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낙타몰이꾼으로 쓰기 위해 납치하거나 그 아이들의 부모에게 돈을 주고 사고판다는 사실에 난 매우 놀랐다. 몇 달 전, '가버나움'이라는 영화를 봤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그 아이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인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약화되어 있는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무언가를 마음껏 누리면서도 부족함을 느끼고 어리광을 피우곤 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그 말들은 복에 겨워 하는 소리로 느껴진다. 물론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대표적인 타국과의 확연한 차이점인 '학업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외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우리가 누리는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또 교육, 여가 활동, 이 외에도 게임도 마음껏 할 수 있고 화장품을 원하는 대로 사들일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같은 지구촌에서 사는 그 아이들과 우리의 생활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나 다른 것일까? 그 아이들은 보호되어야 마땅할 약자들인데 되려 어른들 때문에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뭘까. 많이 알려진 봉사단체들에 후원을 하는 게 가장 쉬운 일이다. 물론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 책이 많은 어른들에게 읽혀지고, 그들이 능동적인 무언가를 하길 희망하며 독후감을 마치겠다. We must know the importance of having good environment....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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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란 뭘까. 책 뒷면에 '감사일기'라는 단어를 보고 나는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선생님께서 한 학기 동안 꾸준하게 감사일기를 적으면 칭찬 스티커를 많이 주신다고 했고, 나는 열심히 감사일기를 적었다. 하지만 매일이 비슷한 하루였고, 감사할 것들이나 쥐어짤 소재도 점점 떨어져갔다. 결국 나는 중도 포기를 하고 말았다. "땅땅땅. 포기입니다!" 가 아닌, 정말 쓸 게 없었기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놓아버린 포기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감사'에 대한 글을 써서 무려 아마존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게 큰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정말 제목 그대로, 난 이 책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엄청나게 큰 여운과 감동을 주진 않았지만 내 평소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고, 평소의 내 마인드에 조금의 영향을 주었다. 사람들이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감사.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를 너무나 이기적으로 대했던 것에 대한 반성.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기 위한 방법. 감사일기를 시작하면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나는,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를 너무나 이기적으로 대했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놀랐다. 평소 느껴오긴 했지만 어느 누구도, 내 스스로도 직접적인 인지를 하지 못했던 사실을 직설적으로 비판당한 느낌이었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어쩌고 저쩌고 하며 '물질적인 욕망'을 일반화시키고 그로 인해 타인에게 주는 상처 또한 당연하다고 만들어 버리는 건 어쩌면 주위에서 숨쉬듯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면이 있고, 개개인마다 그 농도가 다르다. 하지만 많은 것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게 소중하다는 것을 깨닿는 순간, 나라는 사람은 조금 더 겸손하고 나은 사람일 수 있게 된다. 어떤 감사는 때론 상대적이다. 이를 테면 '그러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같은. 나와 ...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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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소련의 공산주의 혁명가이다. 그는 아인슈타인, 뉴턴, 다윈 등을 누르고 지난 천 년 간 가장 위대한 사상가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이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마르크스는 죽었다." 이렇게 말하며 자본주의 사상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나는 마르크스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처음 보고선 마르크스가 어떤 한 사상인 줄 알았다. 뭐, 어떻게 보면 사상이 맞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마르크스는 그 시기 세계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고, 현재는 그의 혁명운동보다는 그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는가에 주목한다. 처음 그를 공산주의 혁명가라고 하길래 나는 역사적 악당을 소개하는 책인가, 싶었다. 우리에게 '공산주의'나 '자본주의'는 대개 좋지 않은 이미지로 자리잡혀 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관념에 의해 오늘날 마르크스는 많이 왜곡되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시민들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고, 여성에게 처음으로 선거권을 주장한 사람이 마르크스였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깜짝 놀랐다. 그가 주장한 개혁안들은 현대사회에서 높게 평가받아 마땅한 의견들이 많았다. 이런 대단한 인물인 마르크스를 여태껏 모르고 살아왔다는 거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서라도 알게 되어 어디 가서 모르는 것처럼 보이진 않겠다는 생각에 한 편으론 안도하기도 했다. 중국, 북한이 '공산주의'를 하는 나라라는 것밖에 모르던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공산주의'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났는지, 왜 왜곡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공산주의가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그 개념을 왜곡시킨 집단이 있고 그 집단의 사상이 나쁘다는 걸 여태껏 몰랐다. 만약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지금 내가 공산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고민해서 뭐 할 건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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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다 해결해줄 거야." 이 말에 진정 위로받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미 널리 알려져 더 이상 와닿지 않는 말이 되어 버렸다.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말은, 지금이 아니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거잖아. 이 책의 주인공은, 지금 당장 해결하고픈 고민을 한다. 도대체 우리는 왜 걷는가. 무엇을 위해 걷는가. 만복이는 발에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며 우여곡절 끝에 대회장에 도착하고, 정작 대회장에서는 걷다가 벌러덩 누워 버린다. 그리고 한마디 남긴다. "안 할래요." p176 정말 인상깊었던 문구였다. 사실 난 상처나 고민 따위는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지도 않고, 설령 털어놓는다 하면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거나 이미 그런 경험을 한 사람과 대화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가. 정말, 고민해서 뭐 할 건데? 당장 해결 안 되는 답답한 것들은, 머리 아프게 생각해서 뭐 어쩔 건데. 맞는 말이다. 인생이 매일 즐거울 수는 없고, 짜증나는 일이나 못마땅한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우린 겉으로 단단해 보이지만은, 속은 말랑한 십 대이다. 그런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요소, 걱정거리. 치열한 고민들은 내게 닥친 장애물을 이겨나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고민은 밑거름이 되고, 디딤발이 되어준다. 어떤 한 사람의 성장을 위해서. 어른들은 이미 이 시기를 거쳐온 사람들이다. 어릴 시절 한 번, 그리고 우리를 보면서 두 번을 느낀다. 이런 경험자들의 공감과 이해는 우리에게 꽤나 큰 위로가 된다. 고민이 많은 것을 고민하지 말아라. 그것은 결국 너희 자신의 자양분이 될 소중한 발판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