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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스런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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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쯤인가, 친구와 영화관에서 [장난스런 키스]를 보고 왔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대박이었다. 단순히 왕대륙의 얼굴 때문만이 아니었다. 위안샹친 역을 맡은 임윤은 연기를 못한다는 평을 많이 받은 걸로 보였다. 조금 아쉽긴 했던 부분이었으나 오히려 그 발연기스러운 풋풋함이 순수한 사랑을 더 돋보이게 했다. 인터넷, SNS 피드 같은 데에도 가끔 이 영화 같이 마법같은 일들이 보인다. 그런 걸 볼 때마다 난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왕대륙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만하다 ㅎㅎ) '어떻게 한 사람을 몇 년 동안 좋아할 수가 있어?' '그 사람에게 쏟은 시간들이 너무 아깝지 않나?' 물론 이 영화에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이기 때문에 저 둘의, 특히 왕대륙의 속마음이 엄청나게 궁금해 죽을 뻔 했다. 그렇지만 그게 또 로맨스 영화의 묘미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큰 부담과 시선, 기대를 받으며 자라온 장즈수(왕대륙)는 위안샹친(임윤)과의 만남으로 차차 마음을 열게 된다. 때문에 그 부분에서 비롯되어 무려 약 세 번 정도 나온 명대사가 있다. "넌 언제나 내 인생의 편차 같아." 이 영화가 보여준 사랑만큼 순수한 사랑을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딱 한번만이라도 이렇게 사랑해보고 싶다. 어릴 때는 사랑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연애로 시작해서, 청소년기 땐 사랑한다고 하기에 아직 너무 서로가 철이 안 들어 있다. 사랑은 참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고 뭐고 그냥 막 사는 게 최고다! 그래도 역시, 한 번 사는 인생 딱 저렇게 연애해보면 죽을 때 후회 없지 않을까? 기왕이면 왕대륙 같은 사람으로 ㅎㅎ..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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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학연수나 회화 학원을 한 번도 다녀 보지 않은 독학자의 정석이다. 그는 어려운 교재나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기 위해서 공부했다. 그가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한 건 군대다. 군입대를 했을 때 선임들에게 너 그럼 뭐 해 먹고 살 거냐, 그냥 직업군인 짱박아라. 이런 말들을 들은 그는 '뭐라도 잘 해야겠다, 영어부터 건들여 보자' 라는 다짐을 한다. 그렇게 마음먹었으나 정작 주위는 영어공부를 할 상황이 안 되었다. 그러나 당장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함에 군대 속에 있던 교회에서 영어로 된 성경을 하나 달라고 부탁한다. 열심히 읽고 읽어 성경 한 권을 통채로 다 읽게 되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도 최근 시험 준비를 하면서 영어 교과서의 본문 두 개를 통채로 달달 읽어 외웠는데, 본문 속의 문장들이 거의 다 기억나는 정도다. 이처럼 읽기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미드도 같은 형식이다. 공부하려고 봤다가 드라마만 보지 말고,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간절함이 중요한 것이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 외우기로 영어 세계에 입문한 김민식 작가는 아무도 토익, 토플을 공부하지 않던 시절에 취미로 공부한 영어 덕분에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 미국의 <프렌즈> 같은 시트콤을 만들고 싶어 드라마 피디가 되었다. 그가 처음에 강조한 내용. '절실함.' 그래, 절실함이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 내 꿈도 외국에서 일하는 것이다. 절실함으로, 악바리로 하면 뭐든 되긴 된다던데. 내가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