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를 읽고

[샹들리에]는, 일곱 개로 구성된 각기 다른 청소년의 일인칭 시점 사연을 담은 소설이다. 챕터마다 이야기의 주연인 아이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친구나 가족 등의 조연들도 다양하게 등장시켜 읽을 때 더욱 재미있을 만한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 가장 마음에 와닿던 부분은 어떤 여학생과 부모님 간의 갈등이었다. 소재 자체도 내겐 공감대를 형성했다. 평소 나 또한 부모님과의 갈등이 잦았기 때문에, 읽으면서 자연스레 깊은 몰입이 되었다. 둘의 대화는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아마 모녀의 대화를 독자들이 더 잘 이해하고, 학생의 고충과 부모의 고충을 두 명 모두의 입장에서 읽었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었던 거 같다. 정말, 말 그대로 리얼하게. 진솔한 대화로 적혀 있었으며 매우 공감되어서 좋았고 엄마가 아닌 학생의 신분으로 사는 중인 나에겐 딸의 입장에서 훨씬 몰입해서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학생의 시점이지 않은가. 또 다른 조연으로는 아빠가 등장하는데, 두 명 가운데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딸은 아빠가 엄마 입장에서 수긍하고, 자신을 설득시키고자 할 때 크게 상처받은 모양이었다. 가족이란 구성원으로서 서로에게 치이고 치이는 관계로만 작용한다면 각자 별로 좋은 영향이 가진 않을 것이다. 개개인의 입장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신경써 생각해 본다면 이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엄마'와 '딸'. 두 인물은 어째서인지 서로 뭔가 안 맞는다. 어느 집에서든 청소년 딸을 둔 가정에서 모녀는 불화가 생기는 집이 더 많을 것이다. 청소년, 굉장히 모순적이지만 어쩌면 모두가 닮았고 겪어 본 일부분인 그 시기를 우리는 거쳐온다. 지금도 슬프고 즐겁고 외롭기도 하지만 웃는 나날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감동적이며 폭넓은 공감을 불러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