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18의 게시물 표시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이미지
엄마와 아빠의 잦은 싸움으로 인해 예민하던 호진이. 집을 나갔다 다시 들어오니 엄마 아빠는 거실에서 조용히 이혼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다는 얘길 듣고 화난 호진인 집을 나와 삼촌에게 간다. 삼촌은 마침 자전거 여행을 앞두고 있던 터에 조수가 필요해 호진이를 데리고 여행하기로 한다. 호진이는 트럭으로 이동하며 삼촌 옆에서 조수 역할을 잘 맡아 한다. 그러나 며칠 밤을 그렇게 보내던 중 엄마와 아빠에게 번갈아가며 전화가 수시로 온다. 집에 들어오라는 소리었다. 호진이는 이혼할 거냐고 물으며, 전화하지 말라고 계속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을 계속한다. 부모님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호진이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어린 남자아이가 새벽 기차를 타고 삼촌한테 가는 건 위험하지만, 삼촌과 함께 한 여행이 너무 괜찮아서인지 모르겠다. 호진이는 집을 나온 뒤 더 넓은 세상을 봤을 거다. 주제가 자전거이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여행이라서 꽤 흥미로웠다. 함께 여행하는 캐릭터들이 다 다양하고 깊은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호진이가 한 명 한 명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아직 어린 아이가 이야기의 화자라서 솔직히 재미로 보는 이야기이고, 읽고 내 생각을 다루기엔 좀 가벼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치만 소재가 가출이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 경험이 있는 나는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에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유진과 유진]을 읽고

이미지
이 이야기는 두 유진이의 이야기이다. 둘은 같은 유치원을 나왔지만 어떤 사건이 생기면서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만나게 되고, 키가 큰 유진이와 작은 유진이로 구분지어 불리게 된다. 큰 유진이는 작은 유진이가 자길 기억하지 못하자 먼저 가서 말을 걸기 시작하지만, 작은 유진이는 마치 모르는 외국어를 듣기라도 한 것처럼 모르는 모양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작은 유진인 그런 반응인 것이었는지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뒷 부분을 읽어 보았다. 아동 성폭행.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아이가 겪은 무서운 일을 유진인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잊고 있었던 것이다. 두 유진이 모두 유치원 때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큰 유진이는 그 일을 세상에 알리고 용기있게 이겨내려 했다. 하지만 작은 유진인 달랐다. 잊고, 감추려고 애썼다. 큰 유진이는 스스로 그 때의 기억을 직면하고 맞섰기 때문에 더욱 단단해졌지만 작은 유진이는 오히려 기억조차 하지 못하다가 더 큰 화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엄청난 교훈을 가져다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처와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 주었다. 난 아직 어리고, 너무나도 많은 상처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직면하기 두려워하면 안 된다. 아픔이란 구슬을 깨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깰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고. 용기있고 대담하게 이겨낸다면 그 어떤 아픔도 문제 없을 것이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이라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그 경험 또한 귀하단 것을 알아야 한다. [유진과 유진]을 읽으면서 얻은 교훈으로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달리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