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웃]은 전국이 이상 기후로 엄청나게 더운 상황에서 정전까지 되버린 무서운 상황을 주제로 다룬 책이다. 주인공인 동민이 부모님이 집을 비우신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정전. 그 두려움을 견디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하루 단위로 쪼개 풀어 나가는 형식의 책이다. 이 책에서 우리 나라의 어른들은 죄다 별로다.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이 사는 게 먼저고, 자신이 편한 게 먼저며 다른 사람들의 근황은 눈꼽만큼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마트에서 음식들을 사 보지만 얼마 못 가 모두 어른들에게 강탈당해 버린다. 파출소의 경찰에게 가서 말해도 경찰은 도둑을 잡기보다 무엇을 빼앗겼는지 적으라며 도리어 화를 낸다. 경찰이 경찰이 아닌 세상을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라는 걸까? 심지어 동민이의 친구 진수의 아주머니는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의 집에 들어가 쌀을 제멋대로 가져가 버린다. 아이들밖에 없는 집 안에 강제로 들어가 중요한 식량을 강탈해 가는 건 결코 옳지 않은 일이다. 동민이와 동희는 힘이 없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주머니의 행동에 알맞은 대응을 하지 못하였다. 어른들의 모습은 정말 죄다 화가 나게 하는 태도들이지만, 더 화나는 것은 실제로 블랙 아웃이 되었을 때도 현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이 지나도 참다 못한 시민들은 시위를 해 보지만, 경찰들은 돌아가라고 하다가 시민들에게 총까지 쏜다. 이런 어른들의 행동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끔 한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생긴 세월호 참사.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야기가 아닌 장편 동화, [블랙 아웃]이었다.
[계단의 집]. 벽도 없고 바닥도 없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하얀 계단 뿐. 이곳에 온 이유도, 뭘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상태인 열여섯 살의 고아 다섯 명이 만난다. 정체불명의 낯선 집에서 오직 살아서 나가기를 위하여 서로를 적으로 돌리기 시작하는 찰나에 아이들은 숨겨진 음모를 발견한다. 제일 먼저 등장한 피터, 롤라, 그리고 올리버, 애비게일, 블라썸 이렇게 다섯 명의 아이들의 공통점은 열여섯 살이라는 것과 고아라는 것, 그리고 이 정체 모를 계단의 집으로 오게 된 방법 그 뿐이었다. 다섯 아이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다 제각각이지만 난 그 중 롤라의 생존방법이 가장 맘에 든다. 롤라는 피터 이후로 나온 두번째 캐릭더다. 소심하고 무언가를 해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를 좋아하는 피터를 이끌어준 롤라. 이 행동으로 보아 피터와 상반되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우선 피터와 자신이 둘 다 같은 방법으로 이곳에 갇혔다는 걸 안 롤라는 찬찬히 짚어가며 꼬리와 꼬리를 연결해나갔다. 그리곤 자신과 피터 말고도 이곳에 갇힌 사람이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롤라는 이동했다. 하지만 이곳은 이동이 결코 쉽지 않다. 롤라는 두 가지의 방법을 제시했다. 일단 지상이라면 아래로 내려가야 할 것이고 지하라면 올라가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후 지하라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갔다. 나는 롤라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 혼란한 머릿속에서 그런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건지 롤라가 신기했다. 롤라의 대처방법은 책 속에서 그냥 읽고 넘길 게 아니라 평상시에 우리에게 이런 황당하고 섬뜩한 상황이 생긴다면 사용하기 적당한 것 같다. 롤라의 행동에 감탄을 많이 했다. 이 밖의 주인공에게도 본받을 점이 많고 다양한 대처를 알게 되었다. 재미는 물론이고 정보가 많이 쌓인 소설이었다!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기술이 아주 많이 발전된 미래가 시간적 배경이다. 모든 아이들은 급이 나누어진 환경에서 살아간다. 사는 곳도 잘 사는 곳과 못 사는 곳으로 따로 구분되어 있고, 학교도 그리고 집도 마찬가지다.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힘들고 고달픈 이 곳은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라고 불린다. 이 책을 읽고서 나는 학원과 계획적으로 딱딱 맞추어진 생활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숨막힐 정도로 바쁜 생활로 인해 몬스터 바이러스가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서는 학원 때문에 아이들이 정서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나는 학원을 억지로 다니는 것은 심하면 저런 정도로도 악화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내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왜냐하면 공부가 다가 아니기도 한 상황에서 공부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는 건 상상만 해도 너무 슬프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무섭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심리가 공감도 되서 스토리에 더 잘 흡수되어 읽었던 것 같다.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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