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0의 게시물 표시

[달러구트 꿈백화점]를 읽고

이미지
이 책의 주제는 '꿈'이다. 오랜만에 청소년 소설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고 반가웠다. 사람들에게 꿈이란 무엇일까? 나한테는 일상 속에 신비한 존재이다. 꿈을 잃고 찝찝해진 적도 많지만, 예지몽 같은 꿈들을 통해 신기한 경험도 했다. 사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면 개운하게 일어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판타지적인, 몽환적인 요소의 40%는 꿈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원리와 원천이 어떻든, 꿈은 내게 거의 필연적인 존재이다. 언젠가 한 번은 정말 특이한 꿈을 꿨다. 너무 인상적이고 소름돋는 내용이었기에 눈이 떠지자마자 잊지 않기 위해 메모장에 적어내려갔다.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요만큼의 동심을 지켜주는 게 바로 꿈이다. 그런 꿈이라는 소재를 책의 주제로 다룬다는 게 정말 신선하지 않나? 여기 '꿈 백화점'은 잠이 든 사람만 오갈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이 꾸고 싶은 꿈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게... 나라면 과연 꿈을 살까? 의문이 들었다. 일상에 없으면 허전한 존재인 것은 맞지만 돈이 오가는 거래가 이루어질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이런 막힌 생각이 처음엔 들었다. 그런데 스스로가 갖던 트라우마를 꿈을 사며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아, 꿈은 이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게, 푹, 즐겁게 꿈을 꾸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이 조금은 더 개운해지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 잠들어 꿈 속을 날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은 어떤 꿈을 골랐을까. 꿈이란 유사과학이 더욱더 궁금해졌다.

분노의 포도

이미지
  대공황의 시기를 거친 1930년대 미국의 톰 조드는 소작하던 땅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된다. 정착민이었던 그가 캘니포니아까지의 2,000마일을 달리는 유목 이민 되어 버린 이 막장적인 내용이 줄거리라고 한다. 난 아직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였으나 주인공의 인물미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황무지라고 느껴질 만큼 절박하고 메말라 있는 그의 마을. 마을 사람들의 좌절감 속에서 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데미안'과 같이 청소년 문학으로 알려진 것이 아니기에 읽으면서 글의 핵심이 무엇인지,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뭔지를 한참 헷갈렸다. 물론 내가 아직 끝까지 읽지 않은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큰 모래폭풍이 휩쓸고 간 황무지를 보는 듯한 적막함, 그 기분이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보는 것과 같이 미국이라는 땅의 역사 조각일 이 책. 우리나라는 아메리카드림이라는 일종의 미국 동경심과 같은 것을 가진 사람이 많다. 나는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 분류에 포함될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결국 그들도 우리 대한민국과 같이 아픔을 겪은 '나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소를 통하여 주인공이 보는 그들의 세상에 더욱 몰입, 공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가 막막하던 사람들과 톰 조드가 어떻게 이 책의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