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백화점]를 읽고

이 책의 주제는 '꿈'이다. 오랜만에 청소년 소설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고 반가웠다. 사람들에게 꿈이란 무엇일까? 나한테는 일상 속에 신비한 존재이다. 꿈을 잃고 찝찝해진 적도 많지만, 예지몽 같은 꿈들을 통해 신기한 경험도 했다. 사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면 개운하게 일어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판타지적인, 몽환적인 요소의 40%는 꿈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원리와 원천이 어떻든, 꿈은 내게 거의 필연적인 존재이다. 언젠가 한 번은 정말 특이한 꿈을 꿨다. 너무 인상적이고 소름돋는 내용이었기에 눈이 떠지자마자 잊지 않기 위해 메모장에 적어내려갔다.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요만큼의 동심을 지켜주는 게 바로 꿈이다. 그런 꿈이라는 소재를 책의 주제로 다룬다는 게 정말 신선하지 않나? 여기 '꿈 백화점'은 잠이 든 사람만 오갈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이 꾸고 싶은 꿈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게... 나라면 과연 꿈을 살까? 의문이 들었다. 일상에 없으면 허전한 존재인 것은 맞지만 돈이 오가는 거래가 이루어질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이런 막힌 생각이 처음엔 들었다. 그런데 스스로가 갖던 트라우마를 꿈을 사며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아, 꿈은 이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게, 푹, 즐겁게 꿈을 꾸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이 조금은 더 개운해지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 잠들어 꿈 속을 날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은 어떤 꿈을 골랐을까. 꿈이란 유사과학이 더욱더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