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

이 책은 두 사람의 우정으로 시작한다. 재준이와 유미는 서로 심도 있는 이야기와 고민거리를 털어 놓으며 서로 가까워졌다. 그러나 어느 날 새벽, 재준이는 "기사완성축하해줘밤이깊어도죽음은오지않네첫줄이야죽이지않냐깨는대로답보내잘자"라는 문자를 보낸 뒤 오토바이 사고로 즉사하게 된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유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서로 가장 가까이에서 마음을 나눈 친구가 유미였다. 유미는 죽은 친구의 일기장을 읽어내려가며 그동안 먹었던 음식, 나눴던 대화, 걸었던 길을 회상한다. 그렇게 그녀는 친구를 보내준다. 재준이와 같이 세상에 급작스러운 사고는 정말 빈번히 일어난다. 우리가 식사하는 지금, 책을 읽는 지금,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조차도 누군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중일 것이며, 호흡이 점점 멈추는 중일 것이다. 사고사는 주위에 정말 큰 충격을 주는 죽음인 것 같다. 정말 가까운 사람이 당장 내일 사고사를 당한다면 그 충격은 내게 상상도 못 할 만큼일 것이다. 나는 여지껏 항상 다가올 나의 밝은 앞날, 미래에 대한 꿈만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젠 나도 변수를 고려해볼 줄 알아야 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죽음이란 참 심오하고 알다가도 모를 인생의 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이 마냥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온 길이 어떻든지 죽음의 순간에 평안하면 그걸로 내 삶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덕분에 내게 꿈이 생겼다. 자연사로 웃으며 눈을 감기. 죽음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다만 재준처럼 사고사로 죽는다면.. 그것도 내 운명이겠지만, 죽기 전에 주위의 소중한 이들에게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해준 책이다.